뚜껑 따로, 용기 따로? PET병 완벽 분리수거 가이드

 페트병은 다 같은 게 아니다 – 재활용이 되는 페트병의 조건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매하는 대부분의 음료수 병은 ‘페트병’이라 불리며, 일반적으로 플라스틱류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모든 페트병이 동일한 방식으로 재활용되는 건 아닙니다. 특히 최근에는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라는 정책이 생기면서 기준이 훨씬 세분화되었습니다.

우선, 투명 페트병은 재활용 가치가 높아 별도 수거가 권장됩니다. 투명한 페트는 새로운 병이나 섬유, 재생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되지만, 색깔이 있는 병(예: 녹차병, 이온음료 병 등)은 재활용 가치가 낮아 다른 용도로 분류되거나 폐기됩니다. 또한, 탄산음료 용기처럼 두꺼운 재질과 생수병처럼 얇은 병도 재활용 공정에서 다르게 취급됩니다.
재활용 가능한 페트병은 첫째, 투명한 소재여야 하고, 둘째, 이물질이 없으며, 셋째, 뚜껑과 라벨이 제거된 상태여야 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다른 재활용품까지 오염시킬 수 있어, 올바른 분리수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뚜껑과 라벨은 왜 따로 분리해야 할까?

우리가 마신 뒤 버리는 페트병에는 거의 항상 플라스틱 뚜껑과 라벨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엔 이 모두가 플라스틱이라 하나로 처리해도 괜찮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 부속품들이 서로 다른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 분리수거 기준이 다릅니다.

페트병의 뚜껑은 대개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이라는 소재로 만들어져 페트병 본체와는 다른 재활용 공정을 거칩니다. 이 때문에 뚜껑을 제거하지 않으면 재활용 설비에서 분류되지 않아 전량 소각 처리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뚜껑 처리법은 단순합니다. 병에서 뚜껑을 돌려 분리하고, 깨끗한 상태로 플라스틱류에 함께 배출하면 됩니다.

라벨은 대부분 접착식 스티커로 되어 있어 재활용 공정에서 방해가 되기 때문에 분리 후 제거해야 합니다. 요즘은 절취선이 표시된 병들이 많아 손으로 쉽게 뜯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라벨을 완전히 제거하고 본체와 함께 별도로 배출하세요. 이처럼 페트병 라벨 제거와 뚜껑 분리는 ‘귀찮은 작업’이 아니라 ‘필수 과정’이라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

 페트병 배출 전 세척과 압착, 꼭 해야 할까?

내용물을 다 마셨다고 해서 바로 페트병을 버리면 안 됩니다. 병 안에 남은 액체나 이물질이 있으면 다른 재활용품까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페트병 세척 방법은 매우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물로 한두 번 헹궈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기름기나 점성이 있는 음료를 담았던 병은 세제를 소량 사용해 씻은 뒤, 물로 다시 헹궈주면 됩니다.

세척 후엔 병을 압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압착은 부피를 줄여 배출 효율을 높여주고, 수거·선별 작업 시 공간을 절약해 재활용 효율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공동주택이나 재활용 수거장이 협소한 경우에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재활용 효율 높이는 습관 중 하나로, ‘세척 → 압착 → 라벨·뚜껑 제거’라는 순서를 생활화하면 번거롭지 않게 실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명 페트 전용 수거함이 설치된 곳에서는 반드시 해당함에만 배출해야 하며, 일반 플라스틱 수거함에 넣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분리수거 잘해도 실수하는 상황들

가끔은 분리배출을 한다고 해도, 몇 가지 사소한 실수로 인해 수거 거부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페트병에 음료가 조금 남은 상태로 버리는 것, 뚜껑을 닫은 채 버리는 것, 라벨을 떼지 않은 채 배출하는 것은 모두 대표적인 페트병 분리배출 실수입니다.
또한, 병에 라벨을 제거했더라도 접착제가 남아 있는 경우도 있으며, 일부 병은 절취선이 없어서 라벨 제거가 어려워 그대로 배출하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도 최대한 떼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냉장고나 실외에 장시간 방치되어 병이 눅눅하거나 곰팡이가 생긴 경우, 수거 자체가 거부될 수 있습니다. 이런 재활용 거부 사례를 피하려면, 배출 전 상태 점검은 필수입니다. 페트병은 많이 사용되는 만큼 잘 버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 한 가지. 일부 지자체에서는 페트병 전용 수거함이 아닌 곳에 배출 시 과태료 대상이 되기도 하므로,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정책도 꼭 확인해 보세요.